BL
2018. 4. 19.
common day
창문을 타고 넘어온 선선한 바람이 머리칼을 건드렸다. 담요를 끌어당겨 드러난 맨 살을 가린다. 매끈한 다리가 빨간 담요에 가려지고, 그 밑으로 청년의 손이 불쑥 들어간다. 움찔, 갑자기 침범한 차가운 손에 놀란 청년이 다리를 파드득 떨었다. 다리 사이를 간질이는 손길에 청년은 살짝 한숨을 뱉는다. 타카오. 청년을 노려보는 눈빛이 꽤나 매섭다. 하지만 청년은 묘한 눈빛으로 되려 씨익 웃으면서 나머지 손까지 담요 밑을 향한다. 청년이 애써 그 손길을 피해보려 하지만, 5평 남짓한 작은 자취방 안에서 청년이 도망갈 곳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일본인들은 다 그래? ...응? 다 그렇게 변태야? 에? 그냥 내가 변태인 거야. 서툰 발음으로 일본어를 하는 청년을 타카오가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타카오의 뒤로..